2020. 12. 10. 11:16ㆍ별거아닌 일상 :)
암 환자 보양식, 닭발곰탕 만들었어요 :)
이번에 만든 닭발곰탕이 아마 4번째 일꺼에요,
엄마가 폐암 판정 받으시고 표준항암을 시작하면서
호중구 수치가 계속 내려가서 항암 4회를 다 한주씩 미뤄서 하셨는데요,
그래서 표준항암 끝날때까지 수시로 드시던 닭발곰탕이에요,
지금은 면역항암 단독으로 8차까지 별탈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호중구 수치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질 않아서
추운 날씨 면역력 개선을 위해 다시한번 닭발곰탕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하림 생닭발 1kg를 사다가 흐르는물에 바락바락 씻어줬어요,
그리고 들통에 저의 베프인 먹다 만 소주를 부어 잡내를 없애주고
불순물이 둥둥 뜨게끔 한소끔 끓여주었어요,
초벌 하는 시간은 그냥 제 맘대로에요.ㅎㅎ
한.. 5분정도 되려나요-_-
사실은.. 몇달만에 만들었더니 어디서 본 레시피인지 기억이 안나서......
결국엔 그냥 저 하고싶은대로......ㅎㅎ
초벌을 한 생닭발은 잔여 불순물 제거를 위해 흐르는물에 헹궈주어요-
다이소에서 산 국물팩에 대추, 대파, 양파, 생강, 마늘을 씻어 넣어줍니다-
이제부터 깨끗한 물에 초벌해서 헹군 닭발과 다시팩에 넣은 국물재료들을 넣고
2시간 반-3시간 정도를 끓여줄꺼에요,
어디선가 본건데 닭발곰탕은 3시간 이상 끓이면 닭발에서 인이 나와서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잘 이해가 안가요-_- 어쨋든 그래도 그런얘길 들었으니 괜히 찝찝해서 시키는대로.ㅎㅎㅎ
닭발들이 센불에서 펄펄 끓고 나면
약불-중약불로 줄여서 시간을 맞춰 푹~ 고으듯이 끓여줍니다.
저는 1차에서 두시간 반 정도 끓여주었더니 뽀얀 국물이 나왔어요,
이 국물은 다른 그릇에 덜어놓고 이제 2차 끓이기에 들어갑니다.
재료는 그대로 두고 물만 새로 받아서 1차와 동일한 방법으로
2차로 끓여줘요, 저는 2차에는 2시간 조금 넘게 끓여준것 같아요,
1차보다 더 진국이 빨리 우러나온듯요~
2차 끓이기까지 끝난 닭발곰탕은 닭발만 건져서 뼈를 분리해줄꺼에요,
손으로 일일히 하면 진짜 화나고 힘들어요~
저는 채반에 닭발을 넣고 국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국자로 밀고 지지고 볶아가며 뼈를 발라내는데요,
이것도 보통일 아님요ㅠㅠ
채반으로 걸러낸 으스러진 닭발이에요, 이 닭발은 곱게 갈아주세요-
그리고 잘 고아놓은 닭발곰탕 국물에 갈은 닭발을 넣고
센불에 한소끔 끓여주면 닭발곰탕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덜어서 베란다에 두고 식혀주었어요-
차갑게 식은 닭발곰탕은 젤리처럼 변해요,
기름기가 많지는 않지만 적당히 식은 뒤에는 표면으로 기름이 조금씩 뜨니
걷어내주면 더 담백하게 드실 수 있어요!
다 식은 닭발곰탕을 지퍼백에 소분에서 엄마한테 가져다 드리면!!
엄마가 냉동실에 넣어놓고 그때그때 한잔씩 약처럼 드신답니다.
낼모레 70인 우리엄마, 닭발곰탕 가져간다니 '아이~ 나 그거 먹기싫은데~' 이러시네요.ㅎㅎㅎ
닭발곰탕은 꼭 환자가 아니여도 일반인들도 보양식으로 많이 드시더라구요,
심지어 멍멍이들 보양식으로도 먹기도 하구요,
닭발곰탕 끓여다가 떡국, 만둣국도 해먹고, 밥도 말아먹고 육수로도 쓰고
그렇게들 다양한 방법으로 드신다고 해요~
사실 닭발곰탕이 호중구 수치를 올리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닭발곰탕을 안먹었으면 호중구가 더 바닥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에
피검사 결과에 크게 문제가 없는 이상 면역력 개선을 위해서라도 드시게 하고 있어요
콜라겐 가득 닭발넣고 끓인 닭발곰탕
몸 골골~ 할때 한번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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